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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원짜리 멤브레인 키보드만 쓰다 아주 큰 맘 먹고 샀던 그 이름도 유명한 한성 무접점 키보드 일명 한무무!
평소 키보드를 잘 사용하지 않다가 하루 8시간 이상 타이핑을 하는 일이 많아져 장시간 타이핑 시에도 손가락이 덜 피곤하다는 무접점 키보드를 알아보다 최종 낙점 된 아이다.
무접점으로 유명한 원조 토프레를 시작으로 노뿌 방식 무접점인 한성과 앱코,콕스 엠프리스 등을 두고 무진장 고민하고 또 고민을 거듭한 끝에 들였다.
일반 기계식 키보드들보다도 가격대들도 더 비싸고,
내 평생 처음 키보드란 물건에 10만원 이상을 쓰는게 마음이 영 편치 않았지만
고통 받는 내 손가락이 해방되고, 그로 인해 삶의 질? 이 조금이라도 향상된다면 그리 아깝지 않은 투자라고 생각되었다.
선택할 수 있는 옵션에는 숫자 키 들이 달려있는 일반 풀배열과 숫자 키를 없애고 사이즈를 조금 줄인 텐키리스,
그리고 F키들마저 숨긴 미니멀한 사이즈의 Tico,
요렇게 3가지 옵션중 텐키리스로 선택했다.
미니배열은 적응이 될까 불안하고...
풀배열 키보드는 이미 사용하는 게 있어 한번도 사용해 본적 없는 텐키리스로~
한성 유무선 무접점 키보드
GK893B Sports 35G
텐키리스라 그런지 박스도 그리 크지 않고
안에 구성품들도 아주 단촐했다.
메인인 키보드와
사용설명서와 청소용 솔, 유선으로 사용시 컴퓨터에 연결하는 USB선, 키캡 리무버 요렇게 꼭 필요한 것들만 들어있었다.
요즘 키보드 디자인들 보면 대부분 요렇게 베젤을 최소한으로 줄이는게 대세인듯 한데,
내 개인적 취향으로는 옛날 체리 키보드처럼 베젤 넓은 디자인을 더 선호한다.
그래도 깔끔하고 전체적으로 둥그스럼한 디자인이 아주 아주 이쁘다.
블랙 색상을 염두해 두고 있었지만,
내가 원하는 낮은 키압의 35g은 블랙이 없다..
하..너무 아쉬움..
뒷판에는 높낮이 조절대와 미끄럼 방지 패드가 있고 유선으로 쓸 때 케이블을 연결할 수 있게 되어있다.
블루투스 5.0울 지원하며
ios,mac,안드로이드 등 기기간 3-way 멀티 페어링 연결이 가능하다.
오른쪽에 설정시 불빛이 들어오는 LED
깔끔하고 보들한 PBT 이중사출 키캡들,
오래 써도 각인이 쉽게 지워지지 않고
체리식 프로파일 키캡으로 시중에 나와있는 여러 기계식 키보드들의 키캡들과 호환이 되어 기분 전환으로 바꿔 껴보며 재밌는 키캡놀이를 할 수 있다.
실제로 보고 만져보면 상당히 각인이 깔끔하고 터치감도 너무 좋아 자꾸 만져보고 쳐 보고 싶게 만든다~~~
스텝스 컬쳐 2라고 키보드 열 한 줄마다 서로 높이가 다른데 요런 방식이 타이핑 할때 손가락과 손목의 피로가 덜 하다고 한다.
기계식 키보드에 익숙한 사람들은 못 느끼겠지만
낮고 평평한 멤브레인이나 펜터그래프 키보드만 써본 나로서는 상당히 부담스럽게 느껴지는 높이인데,
(높낮이 조절 기능 나는 아마 절대 사용하지 않을 듯 ㅋ)
실제로 써 보니 역시 손가락은 아주 편안한 대신 손목에 무리가 오는듯,
팜레스트를 사용하면 되긴 하겠지만 팜레스트 놓고 사용해 보니 익숙하지 않아서 그런가 더 불편하게 느껴져 그냥 팜레스트 없이 쓰고 있다.
지극히 개인적인 총평:
장점.
처음 써 보는 무접점 방식의 키보드- 두드리는 순간 충격이었다. ㅎㅎ, 이건 뭐고!!!
뭐라 말로 표현하기가 쉽지 않은데쑥쑥 키가 들어가서 바닥을 치는 느낌?
처음에 당황해서 움찔거리며 타이핑이 잘 안 되었는데 또 금방 적응해서 쓰다보니 와... 진짜 사실이다.
손가락이 안 아파!!! 피아노 건반을 치듯 손가락이 술술 춤을 추며 움직여지는데 이거 쓰고 나서 타속도 엄청 빨라졌다.
가벼운 키압 때문에 손가락 놀림이 빨라져서 인지...
아니면 내 타이핑 습관 때문인지 모르겠으나 처음에 오타가 꽤 나오고 오타를 안 내려고 신경을 쓰다보니 손가락에 힘도 더 들어가는 듯 짜증이 났는데,
쓰다보니 오타도 적어지고 더 이상 편할 수가 없다.
한때 키압 선택을 잘못했나 50g 으로 하나 더 살까 고민도 했지만, 50g은 나로서는 이제 절대 못 쓸듯하다.
소리가 진짜...~~뽀글뽀끌 거림.
집중해서 타자를 치다보면 요 매력있는 소리 때문에 나도 모르게 정신줄이 놓아지는듯, 듣고 있자면 스르륵 기분이 나른해 지고 좋아진다. 어떻게 이런 소리가 나올 수 있는거지..캬 암튼 너무 좋다.
단점.
무겁다.
최대 120시간?진짜? 연속 사용이 가능한 리튬 배터리가 내장되어 있어서 일까 무선 사용시간이 긴 것은 좋으나,
체감상 무게가 1kg이 넘는듯, 어짜피 텐키리스라 여기저기 들고 다니며 사용하지는 않을듯 해서 상관은 없고 선 없이 깔끔하게 사용할 수 있다는 것만해도 어디인가 하며 만족 중이다.
스페이스 바 소리.
문자열 보다 길이가 긴 키들에 스테빌이 적용되어 소리가 각각 다를 수 있다는 것은 알고 있으나
보글보글 거리는 타건 소리에 심취해 타이핑을 하다 나도 모르게 스페이스 바를 힘차게 누르는 순간이 오면 그때마다 정신이 번쩍 든다. ㅎㅎㅎ
아주 무겁고 둔탁한 콩쿵 하는 소리인데 날카롭고 높은 철심 소리는 아니고 스페이스 바 키캡이 보강판 바닥을 때리는 소리같기도 했다.
이게 어디에서 나는 소리인지 정확한 원인을 알아야 영 거슬리면 as 포기하고 윤활을 해보던지 할텐데,
아무리 생각해 봐도 이건 스테빌 소리가 아닌 걸로 결론을 내고 일단 요 둔탁한 쿵 소리를 조금이라도 없애보려 소리 잡는데 좋다는 키캡 속에 스펀지 넣는 방법을 사용해 어느 정도 소리는 줄였다.
스페이스바 이외에 다른 키들은 소리도 서로 이질감 없고 아주 아주 대 대~~만족이다.
요 넘 때문에 무접점 키보드란 방식에 반해 점점 키보드의 세계를 연구?하기 시작했다.
이 비싼 것들 아후...
차라리 모르고 살았으면 좋았을 걸,...
한대 더 사서 회사에서도 쓰고 싶고, 원조라는 토프레 무접점도 써 보고 싶어 밤에 잠이 안 올 정도 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