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엔 단순히 남 보기에도 부끄러운 독수리 타자에서 벗어만 나고자, 한컴 타자 연습에 본격적으로 시간을 들여 시작한 지 이제 두달을 넘겼다.
타자속도에 연연한 것은 아니지만, 하다보니 욕심이 생겨 목표 500타를 만들어 보고 싶어졌다.
평일에는 많은 시간을 들이지 못하지만 주말에는 거의 온 종일 키보드만 두들기며 꾸준히 연습했는데, 어느 날부터 400타의 늪에 빠져 수 주일간 괴로웠는데...
이것은 유전적인 문제로 타고난 손가락 놀림이 느려 불가능한 것인가,,,
아무리 노력을 해도 도저히 넘을 수 없는 벽 인것인가...
짜증이 복받쳐 올라 그만두고 싶었지만 오기가 생겨 더욱 더 열심히 연습!!!
한 결과, 드디어 오늘 500타를 넘기는 것을 보았다.
야야야 이게 되는구나..!!!
오늘 컨디션이 좋고 머리속이 맑아 유달리 잘 쳐 진다 했더니 항상 틀리던 곳에서도 실수없이 술술 쳐 지고 신나서 막 치다 보니 언제 500타를 찍었나? 잠시 손가락을 쉴려고 멈추고 봤더니 500타가 넘어가 있었다.
이거슨 무슨 일?
한글 타자 연습이 지루할 때면 조금씩 해보던 영어 타자 연습도 한 번 해보니,
야홋! 목표 달성!
물론 크게 의미가 없는 것은 알지만!
어쨌든 뭔가에 목표룰 세우고 도전하여 그 목표를 달성했을 때 느낄 수 있는 짜릿한 성취감을 맛보았다.
아후..인제 그만 할란다. 그 동안 은근히 스트레스였는데, 속은 일단 후련하다.
옆 사람이 응원해 주며 700타? 한 번 도전해 보라 부추기는데, 그 곳은 아마 신의 영역이 아닐까?!
게임을 하는 사람은 타자도 잘 치다고 하는데 나는 게임도 해 본 적이 없고, 나이가 먹으면서 오래 배인 독수리 습관 때문인지 자리연습부터 하고 100타씩 올리는 것도 나 자신과의 전쟁을 치르는 듯 정말 쉽지 않았다.
다음 목표는 폰 타자연습 ㅎㅎ! 아직도 한 손가락으로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