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때부터 사랑하는 마음에서 사료를 줄때 고기캔을 같이 섞어 먹이며 키웠는데 그게 오히려
울집 강아지 잘못된 식사습관을 키우는 꼴이 되고 말았습니다.
용변도 철저히 가리고 뭐 하나 물어뜯는것도 없이 잘 키우며 이제 10년 넘게 같이 살았는데..
고치기 정말 힘든게 밥 먹는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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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기캔을 맨날 사다먹이니 그것도 부담되어 어느날 과감히 중단하고 사료만 줘봤는데요
아예 밥그릇 앞에서 꿈쩍을 안하더군요..~ 다른 강아지들 보니 사료만 있는데도 엄청 잘 먹두만,
그렇게 이틀동안 아무것도 안 먹으니 주인 마음에 안타깝고 그래서 캔 대신에 집에있는 달걀을 삶아
으깬후 솔솔 뿌려 줘봤더니 그건 또 먹구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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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훈련시키는 방법중에 시간을 지켜 밥그릇을 내 놓는것, 만약 안 먹으면 금방 치워버려야 한다고
들은적이 있어 그렇게도 해봤는데 이건 뭐 삼일이 지나도 꿈쩍을 안하는겁니다.
첨에는 이 고급스런 입맛을 가진 넘이 미운 생각도 들었지만 이건 다 제가 잘못 습관을 들인탓이라고
하더군요. 고민끝에 사료만 담아 놓고 그냥 지가 도저히 배가 고파서 못견디겠다 싶으면 그때는
먹겠지 하고 모른척 하기로 했는데요, 삼일동안 쫄쫄 시위하며 굶다가 어느순간 ㅎㅎ~와서 먹기시좍!
고기캔 맛을 서서히 잊은지도 오래되었겠다..주인이 하는 꼬라지도 보니 앞으로 뭐 맛난거
같이 나올일도 없겠다 싶어 지가 먼저 백기를 든거?
아무튼 이제 한 한달정도 되었는데 가만보니 이틀에 한번꼴로 밥을 먹는것 같아 맘이 안좋지만 차츰 더
나아지리라 생각합니다. 올해안으로는 요 식사습관 완전히 고쳐주고 싶은데요,
그렇다고 간식을 안줄수는 없어 하루에 한번씩 닭갈비 하나씩 던져주는데 가만보니 이걸로
배채우고 있는것 같기도 하네요 ㅠ..~ㅎㅎ~힘들어요 고치기가..~
아예 처음부터 길을 잘 들였어야 하는데 너무 늦어버려 이건 개도 고생이고 주인마음도 아프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