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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이맘때쯤 평소에 소원하던 반영구 눈썹문신을 했었습니다.
주위에 하고나서 잘 안됐다는 분들도 봤지만 예쁘게 잘 나왔다며 만족하는 지인들도 있었서 말이죠.
예전에 눈썹을 이쁘게 정리를 한답시고 멋도 모르고 쪽집게로 마구 뽑아대고 밀어버린후 뭐..다시 나려니..
했던게 벌써 10여년!
안나더군요.
그 후로 화장할때 빈부분 채워넣고 라인 잡으며 색깔 맞추고..
헤고..제일 시간 많이 잡아먹는 부분이 눈썹화장이 되어버렸습니다.
맨얼굴이 볼썽 사나운 것도 있지만 그런거 신경쓰이는 나이도 지났고 이제 나이 먹어 뭐든 귀찮은데 ㅎ~이 문제만 해결되면 화장하는데 걸리는 시간도 엄청 단축되고 살기 편해지겠다 싶어 큰 맘먹고 일단 저도 해보기로 했었죠.
나름대로 유명하고 잘한다는곳을 찾아 잔뜩 기대에 부풀었답니다.
시술전 상담을 해보니 제 눈썹의 뒷부분이 많이 비어있는 관계로 자연눈썹결을 살리는 엠보 플러스 화장눈썹으로(콤보라고 하죠)해야 한다고 하더군요.
일면 짱구눈썹이 될까봐 화장기법은 피하고 싶었는데 이게 훨씬 자연스러운 결과물이 나온다고 하니..믿고 도전!
약 두달뒤 넘 시커먼 색이 맘에 안들어 갈색 섀도우로 덮고 다녔을때
시술받은곳에서 받은 관리에 관한 주의사항을 엄수하며 시컴댕이 짱구가 되었던 당일부터 처음엔 원래 그런거-(의도했던 디자인과 색보다 더 두껍고 진하며 시간이 점점 지날수록 자연스러워진다) 라 생각하고 기다리고
기다렸죠.
점점 자리가 잡히는것 같기도 하고 그렇게 부자연스러워 보이는것 같지도 않고..
무엇보다 진짜로 화장시간이 완전!!!짧아져 엄청 좋았답니다.
하지만..
보통 한달후 정도에 마음에 안드는 부분이 있거나 본인이 의도했던 색이 너무 많이 빠진다 싶으면 리터치를 한번 하여 수정과 보완을 하는데 저는 그럴수 없었습니다.
제가 생각했던 모양은 나왔고 첫시술때 제 머리색과 맞는 약간 갈색빛이 도는 흑색으로 제가 동의하고 한것이지만 생각했던것보다 너무 두껍고 색도 넘 진하다 생각했거든요.
얼굴 전체 화장을 하고 나면 이상해 보이지 않았지만 맨얼굴에는 진짜 눈썹만 동동 떠가지고..
휴..요게 또 다른 콤플렉스가 될 지경.
털이 나지 않은 민둥산 부분을 옛날 어머님들이 하던것처럼 결이 아닌 면으로 채워넣다보니 이건 영 아니올시다.. 였지만 선으로 넣으면 오히려 더 티나고 부자연스러울수도 있다는 말을 듣고
'시간이 답이다'며 색이라도 좀 연하게 빠지게 되길 바라길 1년,
시간 지나면 점점 흐려지고 빠진다며!!! 보통 반영구눈썹 이든 다른 부위 문신들 유지기간이 1~2년 정도라던데요,
두께는 점차 줄어들어 자연스러워졌지만 여전히 개인적으로 느끼는 문제가 많고 거울을 볼때마다 스트레스가 되어 더는 기다릴수없어
제거를 결심했습니다.
모든 문신은 한번 새기고 나면 지우기가 엄청 힘들다고 하죠.
맞더군요!
요거 지우는데 따로 쓰이는 레이저도 있고 섬세한 부분이라 잘하고 경험많은데서 해야겠다 싶어 묻고 물어서 전문피부과로 갔더랬죠.
제일 걱정했던 '눈썹을 혹시 다 밀어버려야 하나'또 '했다가 그나마 남아있는 털이 다 빠지는거 아닌가' 하던 걱정은 없었습니다.
통증도 별로 크지 않았고(따끔거릴정도-이 정도는 처음 문신시술했을때랑 비슷한정도) 시간도 10여분 정도로 얼마 안걸렸습니다. 그래도 붓기는 좀 있었고 이거 피가 맺힌거 아닌가 할 정도로 아주 새빨간 선홍색이 되었더랬습니다.
처방받은 연고를 수시로 발라주고 주의사항을 잘 지키며 경과를 보았는데
이거..직장인들은 휴가내고 받아야 할듯..
다른데 이상보다 눈썹이 아주 기냥 시뻐~~얼게 지거든요. 화장으로 덮어도 되지만 한계가 있고 넘 이상해짐.
오른쪽과 아래 왼쪽
눈썹이 다 빠져버리는건 아니지만 군데군데 하얗게 탄 부분이 있었는데 선생님 말씀대로 약 2주후에 보니 정상으로 돌아왔네요.
하지만, 어짜피 한번으론 제거가 되지않고 개인에 따라 세번이상은 받아야 한다는 설명을 들었기에 시간이 지나면 레이저치료로 인한 붉은기가 사라지고 원래 색이던 시커먼 흑색이 연한 흑갈색으로 변할꺼란 기대감은 무너졌네요,
지금 한달이 지났는데 결과를 보니 흑색은 색소가 완전히 다 빠지고 붉은갈색이 되었다는요..
원래 제 눈썹털이 까맣다보니 이건 뭐 오히려 맨얼굴은 전보다 더 이상한 코메디 단계지만
좋은점은 확실히 그위에 파운데이션으로 커버를 하고 예전대로 화장을 하면 인상도 덜 사납게 부드러워 보이고 무엇보다 눈썹결이 보여서 행복하네요~
한번에 말끔하게 다 지워지면 얼마나 좋으련만...
처음 받은 문신 시술방법과 쓰인 염료등에 따라 개인차가 있고 어짜피 세번정도는 각오하고 시작했으니 앞으로 두번은 더 받을 생각입니다.
암튼..반영구눈썹문신의 세계에서는 하는것도 신중,제거하는것도 신중!
숱많고 이쁜 눈썹 가지고 태어난 님들아,
관리들 잘하세영.
누구는 지 돈주고 했다-지웠다 사서 고생하며 안해도 될 돈지럴을 하고 있는 저같은 사람도 있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