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 관광영어통역사 자격증을 딴 과정을 포스팅했는데
그 이후에 한가지 언어정도는 더 해야겠다..싶은 생각이 들어 일어에 도전을 해보았습니다.
제 어릴적에는 영어 하나만 잘해도 주위에서 부러움을 사고 이력에도 큰 도움이 되었는데 지금은 세상이 바뀌었어요,
이민이나 유학으로 갔다 돌아와서 실력이 보통이 넘는 수준급이신분들도 많고영어는 이제 그냥 기본으로 깔고 그 위에 다른 외국어 특기가 있어야 그나마 좀 쳐다라도 봐주는 느낌이랄까?
처음에는 영어이외 제2외국어로 중국어를 선택했었는데요,
저는 홍콩영화 붐이 일던 시대 사람이라 영화를 많이 보다보니 자연스레 중국어에 필이 꽂혀있었다가, 한창 뜨는 나라, 앞으로의 잠재력과 쓰임성을 곰곰히 생각해보고 이거다 싶어 본격적으로 시작하고 나서
채 6개월을 버티지 못했더랍니다.
저는 무조건 독학파!
어디 끊어서 다니고, 책 많이 사보고 그럴 여유도 없고 요즘은 인터넷이 발달되어 왠만한 자료는 다 구할수 있죠, 하지만 중국어란게 생각보다 만만치 않더군요..
파고 들며 공부를 하면 할수록 뭔가 실력이 늘어난다는 느낌이 와야 되는데
도무지 늘 생각을 안하는 실력에 대한 스트레스와 엄청난 한자공부 분량에 대한 중압감이 심했는데요,
하..이건 진짜, 성조문제를 저 혼자서는 도저히 극복할수가 없었네요.하웅~
그렇다고 해서 학원이라도 다닐 여유도,
그만큼 간절한 생각도 없었기 때문에
일찌감치 포기를 하고 다시 선택했던것이 일어입니다.
통역안내사 생활을 했을때 주위에서 일어와 중국어가이드들을 보니 중국어쪽은 거기서 살다오신 분이 아니면 한국에서 태어나 공부해서 하시는 분들은 글쎄요..거의 못본것 같고 일어쪽이 그나마 저에게 가장 만만하다 싶었답니다.
일단,
어순이 우리와 같아서 배우기 쉬울것 같다라는게 제일 매력이었지만, 그동안 살면서 일본드라마나 영화한편 본적이 없어 일어에 대한 이미지만 있을뿐 뭐부터 시작해야 할지 감도 안왔는데
어찌저찌해서 독학으로 삼년을 필살기로 하루에 잠을 5시간 이상 자본 기억이 거의 없을 정도로 공부한후
일본어능력시험 1급에 응시하여 간신히 합격을 하였답니다~
지금 글을 쓰는 시점으로 몇년전의 일이어서 지금은 그때 들였던 제 시간과 노력에 대한 보상의 감흥이 많이 사라졌지만, 와..그땐 진짜 기분이 좋았었는데요,
지금은 다른길을 가고 있지만 그때의 기억을 더듬어 조금씩 글을 적어나 볼까 생각해보고 있습니다.
몇년을 자나깨나 일어로 생각하고 듣고 말하기 연습을 하다보니 메인인 영어가 하하핫!
언어는 타국인으로써 절대 완벽히 마스터할수 없기 때문에 자격증의 유무가 중요한게 아니라 평생 공부 한다는 마음으로 해야되죠,
자주 쓰지 않으면 자연스레 실력도 떨어지게 되는데 몇년을 영어는 제껴두고 다른나라 말에 파묻혀 살았더니 감각도 많이 떨어지고, 당장 써야 하는 상황에 입이 안떨어지더라는..
두가지,아니 한국어를 포함해 세가지 언어가 머릿속에서 뒤죽박죽 되어버려 결국엔 세가지 다 어중간하게 못하게 된 바보느낌?!!!
한국말도 어눌하게 변해버린..ㅠ...
본인의 공부와 노력으로 다국어에 조금의 주저함도 없이 능통한 독학파들 보면 신기하더군요, 원래 태어날때부터 언어에 대한 감각과 습득능력이 뛰어난 사람들이 따로 있다고 하고,
보통은 외국어공부가 남성들보다 여성들에게 더 유리하다고 하는데, 이제 다 커 머리가 굳어버려서 두뇌 회전력과 집중력이 많이 떨어져서 그런가. 뭔가 새로운걸 받아들이며 공부하는데 한계가 있다는걸 느꼈습니다.
그냥 커리어에 도움이나 될까해 시작한거지만, 하다보니 대충의 눈속임이 아니라 진짜 잘하고 싶었는데 말이죠.
고로, 결국은 이제 한국말도 잘 못하고! ㅎ~
(실제로 제 발음이 어눌해지고 특정 단어선택이 희안해졌다고 주위 친구들이 그러더군요, 북한 사람같다고..ㅠ...)
메인 외국어인 영어도 예전엔 어디 미국서 살다왔냐 소리도 많이 들었는데 지금은 그것도 아니고, 일어도 그럭저럭 평균수준밖에 안되어버린 요상한 딜레마에 허우적 거리고 있다는 사실.